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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 상식/건강정보

민물가재 키우기. 가재 효능

가재는 바위나 돌 밑에 사는 게라는 뜻으로 석해(石蟹)라고도 합니다.

어릴 적에 개울에서 돌을 들어올려 가재를 잡던 추억을 가진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요, 주로 개울 상류의 돌 밑에 사는 가재는 1급수의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하는 탓에 점점 찾아보기 힘든 생물입니다.

새우와 게를 섞어놓은 듯한 모양으로 몸길이는 3~7cm정도입니다.

게는 옆으로 걷지만 가재는 뒤로 잘 걷는 습성이 있습니다.

가재걸음이라는 말이 있는데, 뒷걸음질이나 지지부진하고 진보가 없는 모양을 비유하는 뜻입니다.

 

가재를 먹으면 그 맛이 참 별미였던 것 같은데요, 민간요법에는 침을 잘 흘리는 아이에게 가재를 구워 먹이면 잘 낫는다고 전해집니다.

열이 날 때 생가재를 짓찧어 한 공기 정도의 즙을 만들고 조개를 넣어 함께 끓여 먹기도 했으며, 종기가 아물지 않는 곳에 즙을 내어 바르기도 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가재의 황(黃 : 머리가슴 속에 있는 누런 색의 간과 이자)은 창저(瘡疽)가 오래 아물지 않는 데 바른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거의 소화하지 못하는 껍데기는 먹지 못하므로 먹을 수 있는 부분은 40%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게나 새우와 마찬가지로 가재도 익히면 색깔이 빨갛게 변하는데요, 카로티노이드에 속하는 아스타잔신이라는 물질 때문입니다.

아스타잔신은 기본적으로 빨간색이지만, 단백질과 결합해서 청색 또는 남색을 띄는데, 가열되면 단백질이 변형/분리되어 아스타잔신이 떨어져 나와 공기중에서 산화되어 짙은 홍색을 드러내게 됩니다.

아스타잔신은 천연 항산화, 자유기의 제거에 효과가 좋으며 심뇌혈관질병, 노화방지, 항산화, 암예방 등의 작용을 합니다.

민물가재가 아닌 다른 민물고기나 바닷고기같은 송어, 연어, 굴, 새우껍질, 게껍질 등에서도 민물가재의 껍질과 같은양의 아스타신산이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천연의 아스타산신에 자유기 제거의 능력은 천연 비타민 E의 약 1.000배의 효능 이라고 합니다.

가재는 겉으로는 깨끗한 물에 살고있다고 해도 기생충을 가지고 있으며, 디스토마의 중간숙주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생즙을 먹는 것은 병을 고치기는 커녕 난치병을 불러들이는 행위입니다.

 

 

가재 기르기

 

서식환경이 까다로운 민물가재를 키울 때 조금만 잘못해도 쉽게 죽어버리므로 아래 항목들을 꼭 지켜주어야 합니다.

1. 오염원이 없어야 합니다.

2. 물의 온도가 20℃를 넘지 않아야 합니다.

3. 물은 항상 약하게 흘러야 합니다.

4. 은신처로 사용할 크고 작은 돌들이 많이 있어야 합니다.

5. 한 영역 당 개체수가 매우 적어야 합니다. (영역싸움이 심하며 때때로 동족포식을 함)

6. 유량이 적어야 합니다.

7. 빛이 들지 않아야 합니다.

 

 

- 가재 사육 요령 -

 

1. 수돗물은 물속 생물들에게는 매우 치명적인 물입니다.

수돗물 말고 약숫물을 직접 길어서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그게 여의치 않으면 수돗물을 받아두고 이틀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 사용해야 합니다.

수돗물에는 다량의 소독성분인 염소이온이 함유되어 있는데, 받아두고 시간이 지나면 물 속의 염소 이온이 증발합니다.

염소는 인체에도 해가 되는 성분으로,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동물들에게는 치명적입니다.

 

2. 작은 어항은 한마리만 사육을 해야합니다.
영역싸움이 심하고 서로 잡아먹는 습성도 있기 때문에 좁은 곳에서는 기르기 힘듭니다.

여러 마리를 기르려면, 보다 넓은 사육장을 사용하거나 작은 사육장 여러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조는 유리수조가 오랫동안 사용하기 좋습니다.

채집통과 같은 플라스틱 제품은 기스가 잘 나고 깨지기 쉽기 때문에 좋지 않고, 가재가 플라스틱을 먹어버리는 경우도 있어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과기는 작은 스폰지 여과기를 추천합니다.

저면 여과기를 많이 사용하지만, 저면여과기의 단점은 물갈이가 힘들다는 점인데, 물갈이가 쉽지 않다고 해서 안해주면 가재가 쉽게 병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스폰지 여과기 혹은 측면 여과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과기의 종류는 어항 구입 시 수족관에서 적당한 용량을 추천 받으면 됩니다.

 

3. 먹이는 비트라는 사료를 권장합니다.
자연상태에서는 동물의 시체나 옆새우를 주식으로 합니다.

하지만 천연먹이를 구해주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사료를 주어야 합니다.

비트라는 사료는 가라앉기 때문에 가재가 찾아서 먹기 쉬우며 냄새도 강해서 가재에게는 좋은 사료입니다.

멸치나 북어포, 오징어는 염분이 있어서 가재에게 치명적이므로 피해야 합니다.

 

4. 알은 물의 온도가 20도를 넘지 않아야 부화합니다.
집에서는 대부분 알이 모두 썩어버리므로 국내 토종 가재의 경우 알을 밴 가재는 놓아주기를 권장합니다.

설사 부화가 된다고 해도 어미가 새끼들을 모두 먹어버리기 때문에 생존률이 굉장히 낮습니다.

방생하여 가재가 번식할 수 있도록 하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외국 가재의 경우는 품종마다 요령이 다르므로 품종에 맞는 방법을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5. 먹이
가재는 잡식이기 때문에 가리는 먹이가 별로 없지만, 아무래도 집에서 기를 가재라면 사료를 주는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① 침하성 사료

비트와 같이 꼭 가라앉는 사료여야 합니다. 사료중에는 물에 뜨는 사료가 있는데 그런 사료는 가재가 먹을 수 없습니다.

꼭 가라앉는 사료여야만 합니다.
② 멸치

가재는 죽은 물고기나 다른 곤충의 시체도 즐겨먹습니다.

그러므로 마른 멸치를 주어도 괜찮지만 단점은 가재가 먹다 남겼을 경우 부패하여 심한 냄새가 납니다.
③ 야채류

당근, 상추, 배추 등 녹황색 채소류를 즐겨 먹습니다.

하지만 사료로 길들여진 가재는 잘 먹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재가 잘라먹다가 남은 부유물들이 꽤 많기 때문에 어항 수면위로 떠올라 보기 안좋을 수도 있습니다. 

 

 

- 가재 사육 시 주의사항 -

 

1. 되도록이면 넓은 공간에 사육할 것

 

가재는 자신의 영역에 누가 침범을 면 집게발을 내세우며 공격을 합니다.

여기서 자신의 영역이란 것이 꼭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가재가 숨어있는 곳을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과정에서 싸움이 붙을 수도 있고 어느 한 마리의 다리가 잘려나갈 수도 있게 됩니다.

또, 배가 고플 때 가재는 종종 자신들의 동족을 포식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넓은 공간에 최소한의 가재만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뚜껑을 꼭 덮어 둘 것

 

가재는 탈출의 전문가입니다.

큰 집게발과 여러개의 발로 에어호스, 전기코드 등을 타고 쉽게 탈출할 수 있습니다.

야행성 동물이기 때문에 주로 우리가 잠을 자는 밤에 탈출을 많이 합니다.

장시간 동안 밖에 있다보면 수분이 말라 호흡을 할 수 없게되어 죽어버리고 맙니다.

그러므로 탈출을 못하도록 꼭 뚜껑을 덮어주어야 합니다.


3. 은신처를 많이 만들어 줄 것

 

가재는 성장 과정에서 껍질을 벗는 탈피과정을 계속해서 겪게 됩니다.

새끼일수록 탈피를 더 자주 하는데요, 탈피를 할 때가 되면 가재는 은신처의 입구를 막고 먹이를 먹지 않으며 움직임도 둔해집니다.

이런 시기의 가재는 조심해야합니다.

탈피를 하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인데 탈피 도중에 다른 생물에게 발견되면 잡아먹히기 십상입니다.

탈피한 직후에는 힘이 빠져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껍질도 매우 약합니다.

그러므로 탈피를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은신처를 많이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은신처는 보통 돌맹이를 많이 쓰지만, 수족관에서 파는 따개비도 좋은것 같습니다.


4. 수온은 되도록이면 낮게 할

 

앞서 말했듯이 가재는 산 속에 흐르는 개울에 사는 생물입니다.

그 상태에서의 수온은 보통 18도를 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기르면 20도는 기본이고 여름에는 28도까지도 올라가게 됩니다.

그렇다고 쉽게 죽는건 아니지만 온도가 갑작스럽게 올라갈 경우에는 쇼크로 죽을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서서히 온도를 올려주어야 적응할 수 있어서 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일단 최대한으로 수온은 낮추어 주는 것이 좋은데 얼음을 넣어주는 방법은 피해야 합니다.

얼음을 넣으면 일시적으로는 온도를 낮출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할 경우에는 갑작스런 온도 변화로 인해 가재가 스트레스를 받을 뿐이며, 오히려 온도를 더 높여주는 계기가 됩니다.

그러므로 수온을 낮춰줄 때에는 가재가 숨는 낮시간을 이용해 뚜껑을 개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되면 물이 증발하면서 열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온을 낮춰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큰 효과를 얻기는 힘든 방법입니다.

 

5. 수질관리에 신경 쓸 것

 

가재는 깨끗하고 차가운 물에서 서식합니다.

절대적으로 1급수에서만 생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생물에 비해 수질오염에 민감합니다.

집에서 기를 경우 농약과 같은 치명적인 물질이 흘러 들어오지는 않을테니 너무 경계할 필요는 없지만, 자주 부분물갈이를 해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일단 사이펀이라는 기구를 철물점에서 구입한 후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1/3정도 물을 빼낸 후 새 물로 갈아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해준다면 전체적으로 물을 갈아줄 필요성은 덜어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