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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일상

대구에서 뮤지컬 위키드 관람했어요.

 

어제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위키드를 보고왔어요.

처음 보는 뮤지컬이라 많이 기대했습니다.

공연장에 들어가보니 무대에 막이 쳐져있고, 게임에서나 볼 법한 지도와 무대 위에 멋드러진 검은 용 한마리가 있더군요.

(공연중에 용에서 빛이 나고 움직입니다. 이름이 타임드래곤이라고 하네요.ㅋㅋ)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모티브로 하여, 도로시가 아닌 착한 북쪽마녀 글린다와 사악한 서쪽마녀 엘파바가 주인공이 되는 작품입니다.(보는 도중에 알았는데 북쪽마녀가 아이비라고 하더군요~ 다른 배우들은 이름을 들어도 잘 모르겠습니다.^^;;)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공주병이 흠인 글린다.

초록색 피부와 괴팍한 성격 탓에 외로운 삶을 살지만 마음이 착하고 똑똑한 엘파바.

 

두 마녀는 처음에는 서로를 밥맛이라고 하며 언짢아하지만, 나중에는 심장의 일부라고 표현할 만큼 절친한 사이가 됩니다.

어떤 일을 계기로 두 마녀는 각자 원하는 삶을 위해 대립된 길을 가게 되죠.

 

이 작품에서는 오즈의 마법사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기발하게 풀어냅니다.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부터 도로시가 집으로 되돌아간 후의 이야기까지...

도로시가 어떻게 회오리바람에 휘말리게 됐는지, 사자는 왜 겁쟁이가 되었는지, 양철나무꾼은 어째서 심장이 없으며 허수아비가 어째서 뇌가 없는지(...ㅋㅋ)

 

오즈의 마법사에서는 서쪽마녀가 죽은 것으로 끝이 나지만, 위키드에서 주인공 엘파바의 최후는...

 

종합적으로 스토리, 연출, 배경, 배우들의 연기력 등이 멋지게 잘 어우러진 작품이었습니다.

막이 열리고, 드러난 배경은 판타지게임 오프닝을 보는 것처럼 화려했습니다.

공연을 보면서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뮤지컬이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대사를 정확히 알아듣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연극에 비해 큰 공연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합창하기도 하고, 음악과 함께하는 대사가 많은 탓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알아듣기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에 대한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네요.

다음에는 다른 뮤지컬 공연도 보러 다녀야겠습니다.